안녕하세요.
강여사입니다^^
드디어 밥 값하는 암탉의 이야기를 저번 시간에 했죠.
그렇게 암탉들이 매일매일 열일 하더라고요.
그 덕에 계란을 안 사 먹어도 돼서 얼마나 고맙던지요.
오늘도 수탉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왜 청계 암탉들은 알을 낳지 않는지
너무 궁금한 저희 아버지께서
양계장을 하시는 지인에게 물어보십니다.
알아보니...
청계는 엄청 예민하고, 의심이 많은 기질을 갖고 있다네요.
그래서 청계가 알을 낳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절대 알을 낳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청계 알이 비싼가 봐요.
처음에 청계를 집에 들였을 땐
비싼 청계 알을 매일 먹을 수 있겠단 기대감에
더 애정을 갖고 키웠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청계의 기질을 듣고 나선..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청계는 겁도 많아 보입니다.
청계알을 처음 만난 날은 더 기억이 납니다.
청계가 낳은 알인지..
일반 닭(알 낳는 암탉)이 낳은 알인지...
색깔만 봐도 알겠더군요.
청계는 하얀색이면서 푸른색이 도는 알을 낳더라고요.
일반 달걀은 요리를 해서 먹지만,
청계 알은 저희 아버지 입속에 날것으로 들어갑니다.
건강에 좋다고 하면...
어떤 것이든 흡입하시는 우리 아버지;;;
청계 알은 그렇게 아버지의 몫이 됩니다.
알 낳는 일반 암탉은 정말 매일매일 알을 낳습니다.
가끔 5마리 중 한 마리 정도가 낳지 않는 날이 있었지만...
청계는 매일 알을 낳지 않더군요.
어떤 날엔 3마리가 다 낳기도 하고
어떤 날엔 3마리 모두 다 낳지 않기도 하고
들쑥날쑥 알을 낳습니다.
요즘같이 계란값이 비쌀 때
시골에 사는 우리 부모님은 매일 그렇게
계란이 생겨 행복하십니다.
닭들이 제법 덩치도 커지고
자태가 점점 예뻐집니다.
특히 수탉은 검은색 깃털을 뽐내고
벼슬이 엄청 또렷한 붉은빛을 띱니다.
'꼬기요'
하는 소리는 얼마나 우렁찬지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울어 재껴요.
닭은 해가 떨어지면 잠을 잔대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밝아지면 바로 기상합니다.
그래서 아침이 밝음을 수탉이 알려줍니다.
정말 재미있는 건..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갈 때가 있죠.
그때 불을 켜면...
닭장에 그 불빛이 닿는지
수탉이 갑자기 '꼬끼요~'하고 울어요.
그런데 목이 덜 풀려서 그런지
엄청 끝음 처리가 웃기답니다.
'꼬끼 오요 흑~'
눈만 가려주면 밤인 줄 알고 잠을 자는 닭.
똑똑하고 나름 머리를 쓰는 줄 알았는데..
이럴 땐 단순하고,
본능에 충실한 동물 중의 동물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부지런한 동물을 이야기해 보자면
닭이 아닌가 싶어요.
제일 먼저 눈을 뜨고,
본능적으로 아침을 알리는 수탉은
매일 알을 낳는 암탉만큼
오늘도 열 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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